박지윤 Ji-Yoon Park               home              about             contact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working title) - this film is currently in development 

(2022, work in progress)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이 문장은 ‘내가 이기적인 걸까?’라는 문장을 낳았다. 스크린 앞에 선 여성은 자신의 몸에 비친 문장들에게서 달아나려고 애쓴다. 사회가 여성에 대해 말해온 목소리와 여성이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 이 두 가지 종류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충돌하며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을 활용한 퍼포먼스, 과거의 기록물, 그리고 지금의 인터뷰가 뒤섞인다. 이를 통해 아주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말해진 말들, 여성이 자신에게 해온 말들, 나쁜 주문이 된 그 말들을 들여다본다. 한편 그 와중에, 여성들은 자신의 미래를 어렴풋이 상상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공통으로 각인되어 온 문장들을 벗겨내고, 새로운 ‘말(words)’을 입는 일종의 제의를 치른다.

제목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은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남아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내면화된 문장들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말고 계속 살아가자, 살아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자들은 착하게 길러진다. 자기 이익을 요구하거나 주장이 강하거나 부당함을 말하면, 욕심이 많으면, 불편함을 얘기하면, 예민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걸 자주 겪고 봐왔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니 우리가 태어나기 전 몇천 년 동안 이어져서 그게 아마 DNA에 새겨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남자들에게는 너무 관대하고 여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다. 그래서인지 참 슬프게도, 여자들은 스스로에게마저 때때로 너무 가혹하기도 하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한국 여성들의 자존감을 다룬다. 여자들에게만 강요되는 이타심과 착함, 도덕성, 자기검열로 인해 마음 아주 깊은 곳에 뿌리 내려 온 문장들, 몸에 새겨진 말들, 그 언어들, 이름들, 타인의 목소리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덜 가혹하고 덜 완벽해도 된다고, 때론 이기적이고 이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a portrait of Korean women who were born in the 90s 
about the things we share
told by ourselves for ourselves 
without others’ words
without any myth
and without any interpretation

about living as a woman in Korea
about living as an Asian woman in the world
and about living without those ‘names’, finally 

 © 2022 Ji-Yoon Park. all rights reserved

 vimeo.com/jiyooninthepark︎